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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관리차 퇴비 뿌렸다는데…"집회 방해 목적"
농민 단체 "다 자란 잔디밭 퇴비 살포는 무의미"
전북도 "지난해도 비슷한 시기·같은 퇴비 뿌려"
공무원은 물론 일반 시민이 오가는 전북도청 앞 광장입니다.
잔디밭 군데군데 퇴비가 뿌려진 뒤부터 바람이 불 때마다 악취가 납니다.
제가 나와 있는 곳이 전북도청 광장입니다.
노랗게 변한 잔디밭에 까만 점처럼 뿌려진 게 바로 동물 변으로 만든 거름인데요.
아직 발효가 덜 돼서인지 냄새도 남아 있습니다.
겨울철을 앞두고 잔디를 관리하기 위해서라는데, 농민단체는 농민수당 관련 집회를 방해하려는 의도도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대종 / 전농 전북도연맹 의장 : 기어이 (퇴비를) 뿌리겠다면 우리 행사 마치고 나서 뿌리면 어떠냐, 우리 오전에 마치니까 오후에 뿌리라고 했지요. 토요일에 저희가 없는 사이에, 일부러 그랬는지 원래 토요일에 뿌리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이미 잔디가 다 자라서 더 이상의 퇴비 살포는 의미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청사 관리 부서는 오해라는 입장.
[전라북도 관계자 : (농민단체 집회가) 월요일이었잖아요, 저희한테 3~4일 전에 한 게 아니고요. 저희는 작업 일정을 미리 다 맞춰서…. 인부들이라는 게 (계약을 파기하면) 돈을 물어줘야 할 그런 형태잖아요.]
또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퇴비를 뿌렸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도청 주변 집회로 표면화된 갈등의 연장선이라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광장 앞에서는 농민수당 조례 개정을, 정문에서는 새만금 해수유통을 촉구하는 농성과 집회, 기도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외려 근로조건이 나빠졌다고 주장하는 노동자는 한 달 넘게 단식 투쟁 중입니다.
이들 단체는 조만간 대규모 연합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해 도청 앞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 김민성
촬영기자 : 최지환
자막뉴스 : 육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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